우리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가는 꿈을 꾸었다.


가족끼리 왕래가 전혀 없지만
유일하게 부모님이 함께 하신 일이 하나 있었다. 묵묵히 돈을 모으셔서 결혼생활 30년이 한참 넘은 후에 집을 장만하신 것이다. 물론 계속해서 대출인가 뭔가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도 그 중 어느 정도를 책임져야 했다. 그래도 신기했다. 정말 놀랐고 기뻤다. 우리 가족나 이렇게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니.
짐이 제일 간단한 내가 먼저 이사를 들어갔다.
제일 작은 방에 내 짐을 풀고 혼자 새 집에서 잤다.
다음 날 집을 비운 사이 아빠와 병현이가 이사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부자의 짐이 모두 정리되어 있었고 택배로 온 엄마의 짐 일부가 보였다. 그 때서야 우리집의 실제 크기를 알게 되었다. 내가 어젯밤에 본 건 극히 일부였고 집은 실제로 4인 가족이 각각 침대와 책상을 써도 될 정도로 넓었다.
뭐든지 시큰둥으로 일관하는 우리 가족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부모님의 3-40년 노동이 헛된 것이 아니구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용기가 생겼다.
집이 넓고 이 아파트 단지가 크니 이제 돌아다니면서 과외하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다. 여기 아파트들 평수가 넓으니 과외비도 높게 정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빠와 동생과 함께 어느 방을 내가 써야 가족들이 방해 받지 않고 내가 과외를 할 수 있을까 상의하고 싶었다. 역시 아빠와 동생은 내 얘기에 관심이 없었고 네 맘대로 해라, 였다. 아빠는 그 사이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가동시키고 책 정리를 하셨다. 그 중에는 오븐, 제빵기계, 주서기, 믹서기 같은 것도 있었다. 아빠보고 저렇게 전원 켜 놓고 딴 거 하다가 음식 망할 수더 있다고 했다. 아빠는 집도 넓고 음식 걱정도 없으니 그냥 마음껏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관리사무소에 가려던 참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큰 육교를 건너야 했고 내가 발을 내딛자 부실한 육교가 부웅 쓰러졌다. 하마터면 내가 크게 다칠 뻔 했다. 아빠가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는 그냥 내 어깨를 한 번 툭 치고 아빠 볼 일을 위해 서둘러 떠났다. 몇 번 불렀지만 난 이미 아빠가 안 들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다 전화벨 소리에 깼다.

육교가 넘어갈 때 내가 부운 날아서 탁 착지하길래 꿈이란 걸 알았는데 깨고 나니 너무 분하다. 꿈인 걸 뻔히 알면서 좋아했다는 사실이.


아까는 동생이 아기 있는 여자를 집에 데리고 오는 꿈을 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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