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아무거나, 라는 말 별로다.
한 두번은 괜찮은데
열 번이면 열 번 다 아무거나, 하는 건
정말 싫다.
함께 먹을 음식을 정해야 한다는 거
상대방의 취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꽤 수고로운 일이다.
'난 정말 아무거나 잘 먹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건 네 얘기고.
네가 아무리 암거나 다 먹는다고 해서
내가 암거나 다 말하는 건 아니다.
아무튼 고심하는 일이다.

또, 그건 배려를 전혀 하지 않는 말이다.
아무거나 잘 먹는 게 배려다, 라고 말하면 할 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나를 위해' 먹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 보다는 "너의 취향까지 고려해서 고심끝에 한 가지 메뉴를 정하는 어려운 일을 '아무거나' 라는 무기를 써서 간단히 피하겠어." 에 가깝다. 후에 그거 맛없었다고 욕먹을 걱정이 사라지는 건 보너스.
나를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배려 제로 이기심 만땅 심보.




2.
말투가 아줌마스럽다고 성격이 좋은 건 아니다.
넉살있게 말한다고 성격이 좋은 건 아니다.
세심하고 배려심 깊어야 성격이 좋은 거다.
"아유 왔어? 여기 앉아~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잘 지내지? 살이 좀 찐 거 같으네?? 으이그!"
난 당신 옆에 앉기 싫고
매일 왔으며(당신이 못 봤을 뿐)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졌음이 만천하에 알려졌으며(당신만 모를뿐)
살이 찐 게 아니라 스트레스에 몸이 부은 거다.
말투는 구수한데 내용은 고소감이다.
그리고 뒤돌아서 생각하겠지, 난 참 성격 좋고 붙임성있어.




3.
외국인은외국인이다.
기대를하지말아야한다.
기본적인정서공유가불가능하다.
약속은최대한얼굴을마주보고정해야한다. 문자로는약속하나정하는데에시간이너무오래걸린다.
전화로는오해가생기기쉽다.
한 언어에 대하여 둘 중 한 사람은 비원어민이기 때문이다.
언어구사력은 문화공감력을 포함할 때 진정한 재능이 된다.
때문에 완벽한 bilingual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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