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07:55 낙서
이틀 전 cherry creek mall에서 83L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건너 편에 앉은 한 여인은 갈색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짐 같은 걸 옆에 두고 앉아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갈색 구두였다. 굽이 높지 않은 단정해 보이는 갈색 구두. 조금 낡은 듯 해 보이지만 멋스러웠다. 그 여인을 닮았다. 새로 산 구두인가보다, 생각했다. 버스가 멈췄고 여인은 내리기 위해 일어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를 따라 내 고개가 돌려졌다.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를 보냈다. 나도 따라 웃었다. 내 시선은 계속 그녀를 향했다. 걸어가는 뒷 모습. 그녀는 맨발이었다. 뒷꿈치에 일회용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녀는 신발을 신는 대신에 꼭 안고 있었다. 아끼는 신발이 신어서 문제가 된..
2008.05.05 12:05 낙서
힘없이 풀어져 있는 내 운동화 끈을 한쪽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묶어주는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어디서 본 장면인지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그 그림은 내 머리 속에 꽤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불가능한 그림이란 걸 깨달았다. 그림 속의 여인은 반드시 치마나 반바지를 입어야 한다. 꼭 짧지 않다 하더라고 발목이 드러나는 하의여야 한다. 그래야 운동화 끈이 풀렸을 때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또 여인은 날씬해야 한다. 아니, 다리만이라도 가늘어야 한다. 그래야만 무릎 꿇은 그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가 운동화 끈을 묶고 눈을 들었을 때 튼실한 무가, 그것도 둘 씩이나 떡하니 서 있으면 서로 민망할 수 있다. 운동화는 하얀 스니커즈가 좋겠다. 물론 깨끗해야 한다...
2007.12.20 23:40 낙서
부연 밤안개가 오로라 계룡시를 집어 삼켰다. 초승달도 반달도 아닌 어정쩡한 네 모습은 나를 닮았구나.
2007.12.17 22:16 낙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잘은 모르지만. 너랑 이야기하는 건 즐거워. 우리 둘 다 힘을 내자. 훗! 용기를 잃지마 쉽진 않겠지만 어쩔수 없이 세상은 차갑잖아 수많은 어둠이 지나서 눈 뜬 아침엔 햇살 속을 걸어가게 될거야 두눈을 가리며 거친 세상을 피해봐도 모든것은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소중한 너에게 내가 원하는 단 한가지 조금씩 더 더 강해지길 바래 두려운 현실에 잠깐 뒷걸음치더라도 아침 해는 또 다시 떠올라 하늘로 늦은건 아니야 내게 약속할 단 한 가지 조금씩 더 더 강해지길 바래
2007.12.15 21:56 낙서
내가 죠아하는 겨울철 별자리 둘. 하나는 오리온 자리. 하나는 카시오페아 자리. 이유는 그저 찾기 쉬워서.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은 눈에 확 들어온다. 특히 겨울엔. 카시오페아 자리의 w모양도 잘 구분할 수 있다. 난 이상하게 북두칠성을 잘 못찾는다.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카시오페아 자리 맞은편에 있다. 카시오페아 자리는 알아보면서 왜 북두칠성은 못 찾는 걸까. 이유는 북극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너를 알아 보지 못하는 것도 이와 같은 걸까. 줄곧 나의 맞은편에 있던 너를 못 알아보는 건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일종의 북극성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끝내 북극성을 찾지 못하고 난 언제나 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오리온 자리만 찾는다. 그렇게 오리온자리만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내가 ..
2007.11.08 00:48 낙서
내 기준은 그거다. 혼자 노는 것이 어울리느냐, 그렇지 않느냐. (혼자 노는 것이 어울리는 것과 '따' 처럼 노는 것이 어울리는 것은 당연하게 다른 것이다.) 내 동생과 나는 혼자 노는 것이 어울리는 것으로 봐서 그리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품은 아닌 듯 한다. 최미현 양과 이승봉 양도 혼자 잘 놀고 또, 어울리기도 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보다 덜 느끼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임민선 양은 혼자 노는 게 그리 어색해 보이지는 않지만 여럿이 있을 때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느껴진다. 나나 미현, 승봉 보다는 외로움을 더 타는 성격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그렇다.) 혼자 노는 게 어색해 보이거나 또는 혼자 노는 상황 자체가 연상이 되지 않는 사람은 외로움을 잘 타는 거다. 그래,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다. 아무튼...
2007.10.31 10:40 낙서
믿음이란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다. 아내는 내게 어떤 순간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믿을 수 있으니 의지할 수도 있었다. 아무리 화를 내고 다투는 일이 있더라도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만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그 믿음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정말 그랬다. - 이길수의 《내겐 너무 예쁜 당신》중에서 -
2007.10.25 18:27 낙서
추억이 떠오르지 않게 머리가 굳어버렸으면 좋겠고. 외로움 느끼지 않게 감정이 메말랐으면 좋겠고. 가슴 아프지 않게 심장이 얼어버렸으면 좋겠고.
2007.01.14 23:41 낙서
사람을 진정 피곤하게 하는 것은 말이다. 수많은 말들이 내 영혼을 잠식시키는 것 같았다. 가끔 멀쩡히 있다가도 미칠 것 같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말을 줄이자. 정말로. 말을 줄이자.
2007.01.08 12:02 낙서
2007년의 motto! - 밝게밝게 다이어리 맨 뒷장 프로필에 motto 부분을 비워놓았는데 밝게밝게로 써 넣어야겠다. 밝게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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