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봄날 같은 날씨 덕분에
'이럴 수는 없어, 덴버는 미쳤어.'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읽었는지 오후 2시쯤 부터 갑자기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도 눈이 온다는 소식도 없었고
아침에는 해가 쨍쨍해 한참 걸으면 땀까지 나는 그런 따뜻한 날씨였는데 말이다.
심하게 어두워진 하늘에 괜히 어깨가 무거워지고 시무룩했던 집으로 오는 길.
아이팟을 꺼내 들었다.
보통 shuffle을 선택하면 내 기분, 그 날 하루에 딱 알맞은 음악을 들려주는 내 아이팟이건만
오늘따라 영 선곡이 좋지 않다.
귀찮았지만 할 수 없이 장갑 속에서 검지만 살짝 꺼내어 아이팟 휠을 돌린다.
눈에 들어온 그 노래.
우리 동네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잘은 모르지만 강승원 씨의 음악적 감성이 난 참 좋다.
그의 무던한,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도 좋다.
이 노래는 여성 두 분이 부르지만
사실 그의 '계산 없이 불러 제끼는 듯한' 목소리도 좋다.
얼마 전 아내가 결혼했다, 에서 그의 그런 편안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기대보다 별로였지만. 인터넷 후진 화면으로 봐서 그런가.)
두 번째 곡. 루시드 폴의 사람이었네.
스산한 겨울의 분위기에 제대로 몰입하게 해 주는 곡.
조윤석씨의 목소리는 '가을 같은 겨울'.
toni braxton - christmas time is here
크리스마스 지난 지 한참 되었지만
이 노래를 들으니 쓸쓸했던 어느 해 크리스마스로 되돌아 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silje nergaad - now and then
한참 노래 듣는데
마쌀우드라는 리비안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jamiroquai - butterfly
다시 이어폰을 귀에 걸으니 흘러 나오는 적당한 비트
호.
제법 가사가 귀에 꽂히는데?
말도 좀 이만큼만 할 수 있으면 차암 좋겠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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