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talk 50

2008-04-25 플레이톡

22:51 어느 새 어른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내가 죠아하는 남자 연예인이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 달거리 하는 날, 잠자리에 들면서 이부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싫어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안다. 내 주장을 적당히 꺾을 줄 알아야 살기 조금 편해진다는 사실도 배웠다. 더 이상 내 모든 것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기대거나 의지할 수 없다는 것도 어렵게 깨달았다. 내일 밤 1100ft 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자고 나면 더 어른이 된 기분이 들 거 같다.

playtalk 2008.04.26

2008-02-26 플레이톡

09:57 내 작은 입술 위로 내려 앉아 이내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대, 하얀 차가운 숨결. 15:32 나 인기인이야? 그럼 진정한 인기인이지. 원치 않은 인연들 속에서 주체 못 할 인기. 22:06 오늘만 몇 번째 옥수역인지- 이 길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는데. 22:35 기차나 버스 타기 전에 항상 하는 기도: 옆 자리에 멋있는 사람 타게 해 쥬세요!

playtalk 2008.02.27

2008-02-19 플레이톡

09:49 우울한 밤, 그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어렸을 때 얘기군. 게다가 그 녀석이 등장하는 꿈을 새벽까지 꿨다. 그 싸람은 지금 여자친구와 자알 지내고 계시는데. 미안한 맘 들게 친히 남의 꿈자리에까지 나타나 주시고. 허- (그러면서 이게 현실이기를, 아주 조금 그런 맘도 들었어. 난 역시 사랑 받는 걸 지나치게 밝힌다.)

playtalk 2008.02.19

2008-02-15 플레이톡

13:25 사랑은 힘이 없다는 말, 어디서 나왔더라. 14:31 난 이 말을 믿는다.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그 반짝거림은 시간 앞에서 빛을 잃어버린다. 그 후에는 두 사람의 노력과 배려, 믿음이 사랑을 지켜나간다. 사랑은 그저 그 때, 그 순간 아름다울 뿐이다. 그래서 좀 슬프기도 하고. 눈 앞에 반짝임 때문에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둘의 노력을 저버리는 그런 사람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playtalk 2008.02.19

2008-02-12 플레이톡

15:15 아우. 글 쓰는 게 누구보다도 자신 있던 때가 있었는데. 22:55 드디어 다 썼다. 내 사고능력은 주입식 교육이라 지탄받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더욱 자유롭고 창의적이었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대학 생활 속에서 좀 먹고 있던 내 창의력. 23:30 사실 비니란 정말 최후의 수단이다. 가끔 남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비니를 쓰윽 쓰는 걸 볼 때마다 정말 답답하다. 차라리 야구모자를 쓰지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보면 비니를 쓴 자기 모습을 맘에 들어하는 남자들이 생각 보다 많다. 비니 쓴 남자를 멋있다고 하는 여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비니가 잘 어울리는 남자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playtalk 2008.02.19

2008-02-11 플레이톡

00:11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 네이트온으로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한 대여섯 마디 두들겨 댔는데 다시 보니 내가 클릭한 이름은 이 아니라 . -_ "누나, 내가 누나 엄마?" 아 쫌 쪽팔려. 23:39 모든 연결(예를 들면 싸이 일촌)을 끊은 건 아직도 내가 그대에게 미련이 남아있다고 느낄까봐. 그게 부담이 될 수도, 아니면 '아직도 얘가 나를 좋아하는군.' 기분 좋은 착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대의 맘이 나를 향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말해주기를- '그대라면 무조건' 이었던 마음은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그대라면 두려운 시작도 겁내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아. (뭐 그럴 일 없겠지만.)

playtalk 2008.02.19

2008-02-04 플레이톡

13:42 확실히. 나이 먹으니 발랄함이 사라진다. 20:00 "함께 살아야 하는 한 가지 이유가 헤어져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 -장경동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든지 호주와 캐나다와 함께 영연방으로 들어가든지." -신해철 23:12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했더니 "유 쓰띨 마 넘벌 원." -_ 23:38 싸이 투데이가 또 미쳤네. 아주 보름에 한 번 꼴로 20이 넘어가는 거 같다.

playtalk 2008.02.19

2008-01-27 플레이톡

00:37 당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는? 아무 생각 없이 하니까 그런 대로 재미있는 심리 테스트군. 나는 소박하지만 의연한 사랑 불감증 형이란다. 읽어보니 대충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17:15 대학교 1학년 때 나 좋다고 했던, 그러나 내가 정말정말정말 맘에 안 들어했던 동기 녀석은 말했다. 뒤에서 볼 때 내 목선이 좋다고. 우리 엄마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걔가 멀 좀 아네.' 그러셨다. 난 그 애가 별로여서 무슨 말을 하든지 우끼네, 했더랬다. 지금은 엄마 말에 동감. 뒷모습이 괜찮은 사람이 좋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함) 17:25 n364 말인데 영화 once에도 나온다구! 무시할 악기가 아니얌-

playtalk 2008.01.27

2008-01-17 플레이톡

01:41 증조 할머니 기일 추도 예배. 예배자- 할머니, 아버지, 나. 예배가 끝난 후 아버지께서 노래를 부르셨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없어서~" 풉 23:34 오래 전 일기를 읽어보는 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잊고 있던 중요한 생각이나 다짐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읽으면서 느끼는 건데 난 5년 전 쯤에도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고 그렇게 쭉 혼자였고 혼자서 매우 잘 노는 아이였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많은 남자들이 스쳐갔다. 행복은 지나서야 아는 것이고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 준다. 크- 재밌군- 23:39 2004.11.18 20:49 관계에 있어 시작은 내가 하는데 끝내는 건 상대방이다. 이유도 모른 채 그 끝을 수용해야 하는 게 싫다. 그래서 이젠 아예 시작..

playtalk 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