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겨울 오후의 노래 다섯 개
한 동안 봄날 같은 날씨 덕분에 '이럴 수는 없어, 덴버는 미쳤어.' 생각했는데 그 마음을 읽었는지 오후 2시쯤 부터 갑자기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도 눈이 온다는 소식도 없었고 아침에는 해가 쨍쨍해 한참 걸으면 땀까지 나는 그런 따뜻한 날씨였는데 말이다. 심하게 어두워진 하늘에 괜히 어깨가 무거워지고 시무룩했던 집으로 오는 길. 아이팟을 꺼내 들었다. 보통 shuffle을 선택하면 내 기분, 그 날 하루에 딱 알맞은 음악을 들려주는 내 아이팟이건만 오늘따라 영 선곡이 좋지 않다. 귀찮았지만 할 수 없이 장갑 속에서 검지만 살짝 꺼내어 아이팟 휠을 돌린다. 눈에 들어온 그 노래. 우리 동네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잘은 모르지만 강승원 씨의 음악적 감성이 난 참 좋다. 그의 무던한, 옆집..